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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 FC, 2025년 EPL 승격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새로운 도전

퐉두 2025. 6. 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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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번리 FC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으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다. 최근 10년간 EPL과 챔피언십을 오가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던 번리지만, 이번 승격은 ‘즉시 복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 포스팅에서는 번리의 승격이 갖는 의미, 구단의 깊은 역사, 그리고 2025-26시즌 주목해야 할 점을 상세히 살펴본다.

 

번리 승격의 의미 ‘즉시 복귀’와 팀 컬러의 재확인

2023-24시즌 막판 강등의 아픔을 딛고 단 1년 만에 EPL로 돌아온 번리는, 챔피언십에서의 압도적인 수비력과 조직력으로 다시 한번 ‘튼튼한 팀’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주장 조시 브라운힐은 “우리는 지루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승격했다”며, 12경기 연속 무실점과 시즌 15 실점이라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31경기 연속 무패라는 기록도 세우며, 번리는 ‘승격 전문팀’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승격은 단순한 1부리그 복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EPL 잔류가 곧 구단의 재정 안정과 글로벌 노출,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번리와 같은 중소도시 클럽에게 EPL 무대는 생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쏜흥민 보고있나? 우리가 돌아왔어>

 

번리 FC의 역사 <영국 축구의 산증인>

창단과 초창기

번리는 1882년 럭비팀 ‘번리 로버스’에서 축구로 전환하며 창단됐다. 1883년 프로화를 선언한 번리는, FA의 아마추어 규정에 반발해 영국 축구계의 프로화 흐름을 주도했다. 1888년에는 세계 최초의 축구 리그인 풋볼리그의 12개 창립 멤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영광의 시절과 명문 클럽의 전통

  • 잉글랜드 1부리그(현 EPL) 우승 2회: 1920-21, 1959-60
  • FA컵 우승 1회: 1913-14
  • FA 커뮤니티실드(옛 챌리티실드) 우승 2회: 1960, 1973

특히 1959-60시즌 우승 당시, 번리는 인구 8만 명의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유스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클럽’의 상징이 됐다. 1920-21시즌 30경기 무패라는 영국 축구 역사상 전설적인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번리 우승 맴바>

현대 번리의 정체성

번리는 21세기 들어 EPL과 챔피언십을 오가며 ‘승격과 잔류의 달인’으로 불린다. 2018-19 시즌 15위, 2022-23 시즌 강등, 그리고 2024-25 시즌 승격까지, 번리는 항상 강한 조직력과 실용적 축구로 생존을 도모해 왔다.

2025-26 시즌 번리 <주목 포인트와 주요 인물>

감독 - 스콧 파커의 리더십

2024년 여름, 뱅상 콤파니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스콧 파커가 부임했다. 파커는 풀럼과 본머스에서의 EPL 승격 경험을 바탕으로, 번리에서도 즉각적인 성공을 이끌었다 .파커는 “엘리트 습관과 문화를 이식해 번리가 자랑스러운 팀이 되도록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리더십은 젊은 선수단과의 시너지, 그리고 ‘하드 워크’ 문화를 바탕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미안한데 나는 떠날게 얘들아>
<번리의 스콧 파커와 아이들>

주요 선수단

  • 조시 브라운힐(Josh Brownhill, 주장)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으며, 승격을 확정 짓는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 제임스 트래포드(James Trafford) 시즌 내내 안정적인 골키퍼로 12 연속 클린시트의 주역.
  • 맥심 에스테브(Maxime Estève), 조 워럴(Joe Worrall), 루카스 피레스(Lucas Pires): 수비진의 핵심으로, 번리의 철벽 수비를 이끌었다.
  • 자이돈 앤서니(Jaidon Anthony), 자이언 플레밍(Zian Flemming), 한니발 메즈브리(Hannibal Mejbri): 창의적이고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진.
  • 라일 포스터(Lyle Foster), 루카 콜레오쇼(Luca Koleosho): 빠른 역습과 결정력을 갖춘 공격진.

2025-26 시즌 주목 포인트

  • 수비 조직력: 챔피언십에서 증명된 수비 안정감이 EPL에서도 통할지 여부가 잔류의 핵심이다.
  • 젊은 선수단: 번리는 평균 연령이 낮은 스쿼드로, 파커 감독의 지도 아래 성장세가 기대된다.
  • 이적시장 전략: EPL 생존을 위해 경험 많은 선수 영입이 병행될 전망이다.
  • 팬과 지역사회: 터프 무어(Turf Moor)에서의 홈경기, 그리고 지역 팬들의 열정은 번리의 또 다른 무기다.

<번리 : 홈 경기장 터프무어>

 

2025-26 EPL 전망과 기대

전문가들은 번리의 이번 EPL 도전을 ‘잔류가 곧 성공’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EPL에 승격한 팀들이 곧바로 강등되는 사례가 많았기에, 번리 역시 17~18위권 잔류를 현실적인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년 만의 복귀, 강한 조직력, 그리고 파커 감독의 경험이 결합된다면, 중위권 도약도 불가능하지 않다.

번리의 EPL 복귀, ‘작지만 강한 클럽’의 재도전
 

1882년 창단 이래 수많은 부침을 겪으며도 영국 축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번리. 2025년 EPL 승격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팬, 그리고 구단의 끈질긴 도전정신의 결실이다. 번리는 다시 한번 ‘작지만 강한 팀’의 상징으로, EPL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2025-26 시즌, 번리의 생존과 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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